2016/09/16

크리스마스(Christmas)의 기원

 성탄절은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날이지만, 예수가 12월 25일 0시에 탄생했다는 역사적인 확증은 없다. 태양신을 숭배하는 전통을 갖고 있던 고대 로마와 이집트 등에서는 해가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지 즈음에 축제를 벌였다. 이곳을 점령한 로마 황제였던 율리우스 1세는 4세기 중반, 이 축제를 예수의 탄생일로 지키기 시작했다. 이교도의 태양신 축제일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일을 겹치게 한 것 이다.
 중세 유럽의 크리스마스는 카니발과 같았다. 냉장시설이 없었던 당시에는 날씨가 추워져야만 비로소 가축의 도살이 가능했다. 크리스마스는 마음껏 먹고 마시는 축제의 날이었다. 그런 크리스마스를 선물로 주고받고 가족들과 함께하는 날로 탈바꿈시킨 것은 19세기 미국이었다. 1822년 신학자 클레먼트 무어는 "성 니콜라스 방문"이라는 시에서 니콜라스를 난쟁이 요정 같은 모습으로 묘사했다. 이는 산타클로스 이미지의 표본이 되었다. 이 모습에 흰 수염을 붙이고 빨간 옷을 입힌 것은 음료 회사인 코카콜라였다. 겨울에 콜라 판매량이 급감하자 거품을 연상시키는 수염과 코카콜라 로고 색인 빨간색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 이미지를 활용해 마케팅을 펼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산타클로스는 종교적 인물이 아닌 선물을 주러 다니는 할아버지로 변모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활동한 사막 지역의 날씨와는 전혀 동떨어진 눈 내리는 날씨는 근대적인 크리스마스를 만들어낸 19세기 미국, 그것도 소비의 중심지인 뉴욕의 전경이었다.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주장에 따른다면 오늘날의 크리스마스는 '만들어진 전통'인 셈이다.
- 역사 e 3권,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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